호주 개인파산 4년간 34% 급증

시드니시 전경

(시드니=연합뉴스) 이경욱 특파원 = 가계파산은 주로 저소득층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통념과는 달리 중산층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호주에서 나왔다.

호주 멜버른대 기업법.증권감독연구센터(CCLSR)에 따르면 2008회계연도(2008년 7월~2009년 6월) 개인파산건수는 2만7천520건으로 4년전에 비해 무려 34%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가 24일 전했다.

2009회계연도(2009년 7월~2010년 6월)의 경우에도 개인파산건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CCLSR은 말했다.

연구에 참여한 이언 람세이 교수는 "통상적으로 개인파산은 소득이 낮은 계층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며 "하지만 이번 연구에 따르면 중산층이나 전문직 종사자 가운데 부채를 제때 상환하지 못해 파산신청을 하는 경우가 훨씬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시드니시내 주택가

람세이 교수는 "호주에서의 개인파산은 이제 중산층에서 주로 일어나는 현상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올해말 보다 정확한 파산 동향과 분석결과를 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호주개인파산(PIA) 분석에 따르면 신용카드 결제를 제때 하지 못한 중산층이나 대학생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중산층 파산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회문제"라고 지적했다.

람세이 교수는 "이들의 파산으로 전반적으로 많은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며 "중산층 파산 급증의 원인으로는 부동산담보대출(모기지)이 손꼽히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말했다.